마이트립(My trip)에서 비엣젯 항공에서 뉴델리 왕복 항공권을 20만 원대에 구입했다.
재작년 2022년 12월 말, 한 해가 끝나갈 무렵. 나는 한국을 떠나 먼 미지의 세계로 향하고 싶어 안달 난 상태였다. 습관적으로 항공사 홈페이지와 여행사들을 둘러보며 기적적으로 특가 항공권이 뜨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매일 같이 나라별 비행기표 시세를 외우다시피 했기에 뉴델리 왕복 항공권이 20만 원 대에 나온 날, 이런 특가는 다시없으리라는 걸 확신하고 무릎을 탁 쳤다.
당시에 비엣젯 항공사가 대대적인 할인을 하던 시기였는데, 마이트립(My trip)에서 비엣젯의 특가 항공권을 뿌리고 있었다. 바로 전날 확인했을 때에만 해도 인도 뉴델리는 최저가 항공권이 다른 나라를 경유하더라도 50만 원대 중후반이었다. (유류비가 꽤 비싼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비록 경유이긴 해도 뉴델리 왕복 항공권이 28만 원! 믿을 수 없었다. 최저가 항공권이 분명했다. 10년 전에도 항공권이 비싸 섣불리 엄두 내지 못했던 인도를 이 가격에 왕복할 수 있다니.. 이건 절호의 기회였다.
나는 곧장 비행기표를 구입했다. 결제창에 들어가 계산하려는데 곁에서 구경하던 룸메이트 1호가 자신도 함께 가보고 싶다며 두 손을 들었다. 그래서 2명 56만 원으로 항공권을 결제했다. (한 사람 당 약 28만 원)
인도 뉴델리 왕복 항공권을 28만 원에 구입하다.
TIP : 마이트립(My trip) 비엣젯 항공 세일 기간
결제일은 22년 12월 말, 여행일자는 23년 8월 말이었다. 2023년, 상반기의 원래 일정은 논문을 마치고 대학원을 졸업하는 게 주 목표였다. 여행일까지 한참 남았던 때라, 23년 상반기에 논문을 제출하고 8월에 졸업하자마자 휴식기에 맞춰 인도여행을 가면 딱 졸업여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인생은 내 계획대로,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당시 나는 작은 자영업을 운영했는데 시행착오를 겪느라 돈벌이는 안 되면서 일정과 에너지는 모두 쏟아야 했다. 모든 스케줄과 노력을 온통 자영업에 올인하다 보니 결국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져 논문을 한 학기 홀딩하게 됐다.
업장이 바빠진 만큼 수익도 늘어나야 할 텐데 나는 자영업자로서는 0점이었다. 인심 좋게 퍼주며 장사하는 게 제일인 줄 알았는데 그건 나의 착각이었고 결국 큰 적자를 남기며 막을 내려야 했다.
논문과 졸업이 지연되고 사업장도 폐업했다. 하지만 시간을 낭비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인생을 배운 값진 경험이었다. 목돈과 젊은 시절의 황금시간을 쏟아 인생의 한 부분을 채워 넣었으니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현실적으론 8월이 다가오자 여행을 출발하는 마음이 다소 무거웠다. 모든 걸 마친 뒤 홀가분하게 떠날 예정이었는데, 8월에 다시 논문을 재개하며 마감의 압박이 시작되었다. 더군다나 적자로 폐업했다 보니 여행 경비도 많이 쪼들릴 수밖에 없었다. 인도여행의 메인인 항공권부터 남들의 절반, 혹은 2~30% 의 가격으로 구입했으니 짠내투어는 예정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베트남 호치민에서 당일치기로 여행하고 인도 뉴델리로 향하는 여정
항공권이 저렴한 만큼 다른 나라를 경유해서 가야 했다. 경유 항공권을 구입할 때 눈여겨보는 건 '그 지역에서 하루 정도 여행할 수 있느냐'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항공권은 출발할 때와 돌아올 때 모두 베트남 호찌민을 하루씩 경유하게 됐다. 어중간하게 밤 시간 동안 경유하는 게 아닌, 해가 쨍쨍하게 떠있는 오전부터 저녁, 늦게는 밤까지 하루종일 당일치기 여행할 수 있는 스케줄이어서 잘만 이용하면 출발할 때와 돌아올 때 총 이틀을 꽉 채워 여행할 수 있었다.
그동안 베트남의 많은 도시를 여행했지만 호찌민은 가보지 못했다. 경제적인 면에서 수도나 다름없는 호찌민이라기에 늘 궁금했는데 이번 기회에 맛보기 여행을 할 수 있어 좋았다.
마이트립으로 항공권 예약 시 장단점
나는 비행기표를 구입할 때 공식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구입하거나 국내외 여행사를 통해 결제하는 등, 내게 가장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한다면 어디든 상관없이 다 이용한다.
이번 인도 항공권은 마이트립(My trip)을 통해 예약했고 항공사는 비엣젯이었다. 비엣젯 이용후기는 추후 다른 포스팅으로 올릴 예정이니 패스하겠다. 마이트립은 키위닷컴이나 트립닷컴 등 여러 해외 여행사와 큰 다를 바가 없었다. 가격 비교를 해보다 가장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고, 좌석 지정이나 짐 추가를 추가하고 싶다면 굳이 여행사를 거치지 않아도 공식 항공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예약번호를 입력해 직접 합리적인 비용으로 옵션을 추가하면 된다. 나처럼 책가방처럼 작은 배낭만 메고 떠나는 미니멀 여행자들에겐 크게 중요한 건 아니고 가성비 좋은 곳이다.
단점이라면 환불이 어렵다는 거다. 처음부터 환불을 잘해주는 옵션을 선택해 구매하는 게 아닌 이상, 환불은 거의 불가하다고 볼 수 있겠다. 나도 환불 불가 옵션이어서 더 저렴했다. 나처럼 일단 날짜를 정한 뒤 무조건 그날에 맞춰 여행을 밀어붙이는 사람이 아니라면, 혹시 모를 스케줄 변동의 변수가 있는 여행자라면 100% 환불 옵션을 선택하거나 공식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구입하는 걸 추천한다.
'인도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마티나라운지 서편 무료로 이용하는 법 (위치, 이용시간, 신한 더 클래식 플러스 카드) (1) | 2024.07.15 |
---|---|
책가방 하나 메고 인도 여행했다. 2주 인도여행 짐싸기! (3) | 2024.07.14 |
인도 철도청(IRCTC)에서 직접 저렴하게 기차 예매하기 (3) | 2024.07.13 |
가장 저렴하게 기차표를 살 수 있는 인도 철도청(IRCTC)에 가입하는 방법 (0) | 2024.07.12 |
미니멀 인도여행 시작! 인도 가려고 15년을 기다렸다. (0) | 2024.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