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가방 하나만 메고 베트남과 인도 여행하기
미지의 세계, 인도.
지금이야 빠니보틀, 체코제 등 여러 유튜버 분들을 통해 인도가 사람들에게 널리 친근하게 알려졌지만 예전엔 데이터가 다양하지 못했다. 그땐 고작해야 무한도전의 짧은 시리즈, 혹은 극한직업 같은 TV프로그램에서야 인도를 간간히 만나볼 수 있는가 하면 직접 방문한 분들의 블로그나 카페 글을 통해 겨우 여행기를 접할 수 있었다.
나는 15년 전부터 다음(Daum)의 모 인도여행 카페에 가입했었다. 철부지 청소년 시절부터 인도는 내 안에 내재된 모험심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나라였다. 다녀온 사람마다 어메이징 하다며 혀를 내두르는 나라, 각종 사기꾼이 들끓고 여자 혼자 가기엔 수많은 위험이 도사린다며 주의받는 곳. 그런 인도에 꼭 가보고 싶었다. 어째서인지 언젠가 반드시 방문할 거란 막연한 확신이 있었다.
Incredible India!
그런 말을 들은 적 있는가? 인도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주 어릴 때 모험심으로 무작정 가던지, 혹은 여행에 최고봉 고수가 되어 해탈한 경지에서 방문해야 그나마 덜 힘들다는 말.
차라리 아주 어릴 때 아무것도 모르고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 다녀왔다면 더 좋았을 것을. 나는 이제 모험심이 예전만큼 충만하지 않고 많이 낡고 지쳤다. 해외여행을 많이 다녔지만 여전히 여행에 닳고 닳은 고수가 되진 못했다. 초심자와 고수의 그 중간 어디쯤에서 어중간한 상태에서, 나는 감히 용감하게 인도로 향했다.
한창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하던 때에 갠지스강을 무척 방문하고 싶었다. 사랑이 현실로 표현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인 타지마할이 정말 보고 싶었다. 쏟아질 듯한 별이 하늘을 수놓는다는 자이살메르의 사막도 방문하고 싶었고 인도인들이 웨딩촬영과 신혼여행으로 방문한다는 우다이푸르에서 머물고 싶었다.
여러 언어와 종교가 뒤섞여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곳. 노 프라블럼, 알 이즈 웰(All is well)을 마음에 새길 수 있는 곳. 여행하다 보면 많은 것에 체념하고 감사하게 된다기에 가장 원초적인 그 감정을 되살리고 싶었다. 빽빽한 빌라로 이루어진 건물 숲과 어깨를 주눅 들게 하는 도시에서 벗어나 가장 낯선 곳으로 떠나고 싶었다.
시끄럽고 사기꾼 많고 소똥이 즐비하며 엄청난 기차 시간을 거쳐 지역을 이동해야 한다는 등 갖가지 단점이 도사리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인도에 대한 환상과 갈망이 더 컸다.
어느 날 운 좋게 왕복 20만 원대의 인도행 항공권을 구입하게 된 나는 간간히 꿈만 꿨지, 현실적으로는 고려해보지 못한 인도여행에 갑자기 발을 들이게 됐다.
위 사진 속 책가방처럼 아담한 사이즈인, 저렴한 초경량 등산가방 하나에 가방무게 포함 단 2.8kg의 짐만 챙겨서 인도로 향했다.
약 2주의 여행기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다. 이 2주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운수 좋은 날엔 여행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날이 더 많았다.
어느 날은 모르는 아이들에게 타이어로 얻어맞았다. 기차를 탔는데 2명이서 한 침대를 공유하며 24시간을 버텨야 했던 날도 있었다. 사기꾼에게 된통 당할 뻔한 적도 있고 예상치 못하게 스케줄이 꼬인 적이 많았다.
하지만 외국인 여행자인 나에게 따뜻한 배려와 과분한 사랑을 준 인도인 분들도 많았다. 선물이라며 권해주었던 따뜻한 짜이 한 잔, 수건이 없는 우리에게 닦을 것을 나누어주었던 분, 여행비가 떨어져 밥도 못 먹고 물도 못 마시고 있을 때 먹을 것을 나누어준 인도 군인 분들. 그 외에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소중한 추억을 많이 남겼다.
많은 일화 중 일부는 다른 여행객들에게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서, 또 어떤 일들은 너무도 감사해서 인터넷상에 널리 알리고자 기록을 남기기 위해 블로그를 개설했다. 단순한 여행 정보글이라기보단 하무라는 한 사람이 생각하는 삶에 대한 고찰과 경험이 진하게 녹아든 여행기가 될 거다.
그럼, 그간의 여정을 즐겁게 지켜봐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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